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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MYUNGGYOO 작성일25-09-16 08:48 조회1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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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세종늘사랑교회(김웅년 목사)에서 열린 목사 안수식 현장, 강단에 선 세 남자가 눈물을 흘렸다. 유관재(66) 전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총회장의 차남 유진선(35) 목사가 안수를 받으면서 유씨 가문은 1대 유태근(1912~2007) 2대 유병기(90) 3대 유관재 목사에 이어 4대째 목회자를 배출했다.
10일 서울 여의도 기침 총회회관에서 만난 유병기 목사는 “하나님 앞에 감사하며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유관재 목사는 “저도 다시 안수를 받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유 kt카드사 진선 목사는 “행사를 준비하며 부담이 컸지만 막상 예배가 시작되니 감동과 은혜가 밀려왔다”며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함께 손을 얹고 기도해주던 순간은 목회의 역사가 이어지는 듯했다”고 말했다.
무려 19명의 교역자를 길러낸 이 가문의 신앙은 유관재 목사의 증조할머니에서 시작했다. 자녀가 없어 기도하던 그는 “아들을 주시면 주의 종으로 드리겠 황금률 다”는 서원을 했고, 그 후 태어난 아들들 가운데 목회자들이 배출됐다. 1대 유태근 목사는 침례교 목사가 돼 충북 청주에서 교회를 개척했고 1979~1980년 기침 제34대 총회장을 지냈다.
2대 유병기 목사는 “아버지는 늘 부지런했고 교회를 첫째로 삼았다”며 “그 모습을 보며 저도 교회를 사랑하고 충성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 1960년대 서울 마포구에서 성광침례교회를 개척해 구제 중심의 목회를 펼쳤다.
3대 유관재 목사가 교회를 이어받을 때는 교인 다수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교회가 어려움에 빠진 상태였다. 유병기 목사에 이은 후임자는 교인 투표에서 부결되며 교회는 담임목사 공백 상태였다.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유관재 목사가 강단을 이어받았다. 그는 여성취업정보 “사례비도 사택도 없는 교회였지만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목회에 전념했다”고 했다. 이후 교회를 경기도 고양으로 옮겨 건축했고, 2016년 기침 제106차 총회장에 올라 교단을 이끌었다.
4대 유진선 목사는 선대와는 또 다른 환경 속에 목회를 시작한다. 보험 계리사를 꿈꾸며 미국 대학에 진학했으나 어머니의 “한 영혼을 살리는 일이 더 귀하지 아파트실거래가조회 않겠느냐”는 말에 진로를 바꿨다. 그는 “목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 인식이 변했다. 권위보다 동행을 기대한다”며 “이런 변화 속에서 교회가 본질을 회복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관재 목사는 “목사는 피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유산이 끊기지 않고 이어진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유진선 목사도 “삶으로 전해진 유산을 보고 배우며 자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목회적 감각을 더해 청년 세대와 동행하는 목회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세 사람은 대화를 마치며 손을 맞잡았다. 시대마다 이어져 온 신앙의 유산이 다음세대로도 흘러가기를, 또 흔들리는 한국교회가 다시 제 길을 찾기를 함께 기도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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